해가 중천에 떠야 눈이 겨우 떠지는 세상 제일가는 게으름뱅이였다. 하지만 나도 별수 없나 보다. 나이가 드니 이제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는 할매가 됐다. 진짜 할매가 되면 해뜨기 전에 일어나려나 푸흐흐. 아무튼 일찍 눈이 떠지니 배도 빨리 고프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문 여는 브런치 카페를 찾는 법. 브런치를 판다고 해서 찾아보면 11시 30분에 영업 시작인 거 실화? 그 정도면 그냥 점심 장사 아닌가. 솔직히 열한 시 반에 문 열면서 브런치 카페라고 하지 말자. 열 시 반까지는 봐드림. 브런치 다운 브런치를 먹기 위해 열심히 서치를 하다 무려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여는! 그야말로 아침 일찍 문을 여는 파주 브런치 카페를 발견했다! 그 이름은 바로, 레드 파이프(red fife).
부지런한 할매는 또 다른 할매를 등에 업고 파주까지 열심히 열심히 브런치를 먹으러 출동했다. 카페 규모는 어마 무시했다. 브런치뿐만 아니라, 커피, 빵, 식사, 술까지 한 방에 해결 가능한 곳이었다. 말 그대로 브런치 먹으러 갔다가 해 질 녘 노을 구경하며 술 한잔 기울이고 만취 상태로 나올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아주 마음에 들어.
곧 할로윈이 다가와서 그런지 입구부터 펌킨 장식으로 가득했다. 어찌나 귀엽던지. 하지만 할매는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효. 호호호.
오픈 시간은 8시 30분. 음료 주문과 매장에 나와 있는 빵은 오전 9시부터 주문 가능. 오늘의 스프와 브런치 주문은 오전 10시부터. 여기서 살짝 속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넘어가기로 함. 식사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가능. 브런치를 먹으러 간 건 맞지만 메뉴판을 보니 정작 피자나 버거가 먹고 싶었고 ㅠㅅㅠ 하지만 할매들은 무척 배가 고팠고 참을 수가 없었으므로 음료 두 잔과 빵, 디저트, 그리고 브런치를 다 때려 주문을 넣었다고 한다. 평일 오전에는 음료와 빵 주문지 10프로 할인이 들어가니 조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라!
자 그럼, 오전 9시에 매장에 마련된 빵과 디저트류 라인업을 보시겠다. 이른 시간이지만 이정도 라인업이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빠리바게트나 뚜레쥬르도 오전 9시에 이 정도는 준비 안돼 있을 듯 ㅋㅋㅋ
솔직히 안 먹고싶은 빵이 없었다. 느므 배고픈 시간이었기에. 할매들은 일찍 일어나 꽤 긴 시간 공복 상태였기떄문에. 하지만 정신을 잘 챙기고 심사숙고하여 메뉴를 골랐다. 그리고 천천히 매장을 둘러보았다. 크기만큼이나 여기저기 포토 스팟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모자랐다. 누구와 어디에 앉아 무엇을 먹어도 분위기 있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말이지 예쁘고 감각적인 공간이 가득한 곳, 파주 핫플다운 브런치 카페 레드 파이프였다.
매장은 총 5층으로 돼 있다. 규모가 있다보니 내부에 엘리베이터도 있다 ㅎㅎ. 야외 테라스도 물론 즐길 수 있고 애견 동반도 가능하나 애견 동반 시에는 테라스 테이블만 이용 가능하다. 주류 메뉴가 이용한 층이 따로 있다. 이 부분은 확인 필수. 아마 낙상 위험 등을 이유로 제한을 두는 것 같다. 매장 사진을 찍는 동안 메뉴가 나왔다. 음료 먼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라떼!
파주 대형 카페 레드 파이프 메뉴들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 음료도 빵도, 디저트도 너무 달거나 너무 짜지 않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보통 대형 카페들의 단점은 인테리어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음료나 베이커리는 공장표가 많아 맛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곳은 그 점이 달랐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티라미수라떼도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고 브런치 플레이트도 간이 슴슴한게 아주 좋았다. 다만 케첩이나 핫소스가 따로 구비되어있더라면 좋았을 듯. 이건 내가 못 찾은 거일 수도(?). 소시지 빵도 맛있고 디저트 쿠키도 맛있었다 ㅜㅜ 거듭 말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서 너무 좋았음. 할매들은 너무 단 걸 먹으면 이가 아파요 엉엉.
배가 터지게 음료와 빵, 디저트를 먹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다. 별로 건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업로드해 본다. 다른 분들은 부디 인생 샷 건지시길 ㅋㅋㅋㅋ 이 할매는 몸뚱이가 문제였던 걸로 ㅋㅋㅋ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스테이크나 버거 메뉴와 맥주도 마셔보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 말 그대로 아침 일찍 들어가 오후 늦게 만취 상태로 나오고 싶었...
아침 일찍 문 여는 브런치 카페를 찾는다면 파주 신촌동 대형 카페 레드 파이프를 방문 해 보시길!
● 한강과 임진강이 보이는 1500평 초대형 카페 파주 '레드 파이프'.
● 주소: 경기 파주시 지목로 17-7 레드파이프
●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메뉴별 이용 시간 상이, 블로그 본문 내용 참고 필).
●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cafe.redf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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