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수동 인기는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어딜 가나 사람이 그득그득이다. 그만큼 핫플도 많고 맛집도 많이 생겨나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곳. 또한 젊은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주말에 가끔 나들이 나온 모습도 종종 보이기도 해서 근래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성수동 여러 핫플 중 언제나 어마어마한 웨이팅을 자랑하는 서울숲 근처 한식집 '난포'를 찾았다. 오전 11시 오픈에 점심 식사 대기가 마감될 정도. 아는 사람 말이 직원 출근이 10시인데 줄을 9시 반부터 서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ㅎㅋㅎㅋ. 그럼, 그만큼 일찍, 오래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맛집이냐? 물으면.. 음.. 나는 재도전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가치는 있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보통 핫플이라 하면 양식이 주를 이루는 만큼 한식을 젊은이들 입맛에 맞게 재구성한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맛 또한 무척 좋다. 특히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음식 여기저기에서 가득 풍기는데, 자칫 지나친 참기름 사용은 되려 음식의 풍미를 해치니 예민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나 난포 음식들은 그 선을 아주 잘 지키는 듯했다. 식재료의 신서함과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고소하다.
이곳 또한 홀부터 주방까지 모든 직원이 남성. 그러므로 손님 역시 팔 할 이상이 여성 ㅎㅋㅎㅋ. 가끔 여친 따라온 남친들이나 보이는 정도였다 ㅋㅋㅋㅋ. 물론 어르신들도 간혹 보였다. 성수동에 부모님 모시고 갈만한 곳으로도 인기인 듯했다. 바 테이블에 앉으면 개방된 주방도 볼 수 있고 남성 요리사분들도 즐감(?) 할 수 있어 일석이조지만 명당자리는 쉽게 나지 않는 법. 어마어마한 웨이팅 앞에서, 나와 일행은 그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주문한 음식은 난포의 대표 메뉴들이었다. 제철회 묵은지 말이, 돌문어 간장 국수, 강된장 쌈밥. 특히 제철 회 묵은지 말이는 모 방송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극찬한 메뉴였다고. 정말 맛있었다. 다 아는 맛인데 맛있다 ㅜ_ㅜ. 묵은지와 광어회의 조합은 언제나 옳지, 암요 암요. 함께 나오는 고추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회국수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돌문어 간장 국수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누구나 아는 맛인 간장비빔국수는 아닐까 했는데 되려 새콤함이 가미된 국수라 입맛을 돋우는데 최고였다. 또한 함께 들어가 있는 쑥갓 참나물 등이 무척 신선해 쫄깃한 문어의 식감을 살리는데도 한 몫했다.
강된장 쌈밥은 거의 친구 혼자서 흡입을 ㅋㅋㅋㅋ 강된장은 생각보다 짜지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임산부인 친구에게 제격인 음식이었다. 일행이 더 있었다면 새우 감자전도 시켜보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엔 국수와 감자전의 조합을 맛보고 싶다. 하지만 할미는 웨이팅이 자신 없떠.. 히잉. 한남점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거기는 성수점보다는 웨이팅이 적다고. 다음엔 한남점을 도전해 봐야겠다! 호호.
● 개그우먼 박나래도 극찬한 성수동 한식 맛집 '난포'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18-8 지층)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점심 마지막 주문 3시까지, 저녁 마지막 주문 9시까지).
●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30부터 5시까지.
●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nakwon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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